A Masterpiece of Suspense is Back: the Deliciously Claustrophobic Le Trou

by H.J. Park August 23, 2017
A scene from the French movie Le Trou, directed btyJacques Becker

rialto pictures

French director Jacques Becker’s Le Trou  (1960) is one of the most obsessive and suspenseful prison break movies ever. Legendary director Jean-Pierre Melville called it “the greatest French film of all time”. 

This claustrophobic classic of the prison escape genre based on a real prison break happened in the La Santé penitentiary. The story of five men’s attempt to break out of prison through an escape tunnel is rendered in such painstaking detail that it is agonizing to watch.  During production, Becker hired three of the attempted escapees as technical consultants.  Rialto Pictures has released a new 4K restoration. Watch it and feel breathtaking suspense in your whole body!                 

 

시몬 시뇨레와 세르지 레지아니가 공연한 어두운 러브 스토리 ‘황금 투구’(Casque d'Or‧1952)와 장 가방, 리노 벤투라 및 잔느 모로가 나온 갱스터 영화 ‘황금에 손대지 마라’(Touchez Pas au Grisbi‧9154)와 같은 걸작을 만든 프랑스의 자크 베케 감독이 1960년에 만든 흑백영화 ‘구멍’(Le Trou)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긴장감 팽팽한 교도소 탈출 이야기다.

베케는 5명의 탈출 시도 미결수들 역에 주로 비 배우들을 썼는데 영화 처음에 카메라를 향해 “이 것은 내 친구 자크 베케가 내 실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실제 탈출을 기도한 롤랑 바르바(무대 명 장 케로디)다. 또 베케는 바르바와 함께 탈출을 시도한 미결수 중 2명을 기술 자문으로 고용해 영화의 사실성을 극대화 했다.

프랑스 갱영화의 거장 장-피에르 멜빌이 “사상 가장 위대한 프랑스 영화”라고 칭찬한 작품으로 또 다른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장 르놔르에 사사한 베케는 영화 촬영이 끝 난지 몇 주 후 53세로 요절했다. 원작은 조제 지오반니가 탈옥 시도를 소설로 쓴 ‘탈출’(The Break)로 베케는 처음에 이 사건을 신문에서 읽고 영화화를 생각했다고 한다.

1947년 파리의 상테 교도소. 터프 가이들인 중범자 미결수 롤랑 다르방(장 케로디)과 마뉘 보렐리(필립 르로이) 그리고 별명 ‘각하’로 불리는 보슬랑(레이몽 뫼니에)과 제오 카신(미셸 콩스탕팅) 등이 수감된 좁은 방에 아내 살해 미수범으로 기소된 젊은 클로드 가스파르(마르크 미셸)가 이감돼 들어온다.

롤랑 등은 그 때 탈옥을 기도하던 중이어서 마지못해 클로드에게도 그 계획을 말하는데 이에 클로드도 함께 탈출하겠다고 동의한다. 롤랑 등은 먼저 나무로 된 감방 바닥의 일부를 뜯어낸 뒤 안 쓰는 침대의 철제 골조를 뜯어 망치로 사용해 나무 바닥 밑의 시멘트를 뚫기 시작한다. 마침 이들이 있는 동이 공사 중이어서 망치로 시멘트를 강타하는 소리를 막아준다.

건장한 남자들이 사제 망치로 온 힘을 다 해 시멘트를 까부수는 장면을 카메라가 오래 동안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지면서 보는 사람마저 온 몸의 근육이 당겨지는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데 영화는 전연 음악 없이 실제 소리만을 써 사실감이 극에 이른다. 한 사람이 시멘트를 강타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손거울을 깬 파편을 칫솔 끝에 감아 잠망경 식으로 감시구멍을 통해 복도의 상황을 탐지한다.

교도소 내 시설과 숟가락 등 온갖 소지품으로 탈출용 도구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과묵한 롤랑으로 그는 주도면밀하고 침착하고 하는 일에 능숙하다. 그와 역시 말수가 적은 마뉘가 팀의 리더 구실을 한다.

시멘트 바닥이 뚫리면서 롤랑과 마뉘는 좁은 통로를 기어 쇠로 된 창살을 끌로 자르고 넓은 비하 공간으로 진출한다. 그리고 순찰하는 교도관들을 피해 숨어가면서 사제 열쇠로 문을 열고 하수구로 내려간다. 이제 마지막 남은 공사는 하수구의 시멘트벽을 뚫고 외부 세계로 나가는 것. 하수구와 감방 사이의 거리가 멀어 벽을 뚫는 사람들은 사제 모래시계로 시간을 잰 뒤 감방으로 달려가 다음 사람을 깨운다. 이 모래시계는 ‘각하’가 엄살을 부려 교도소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훔쳐온 2개의 주사액 병으로 만들었다.

마침내 벽에 구멍이 뚫리고 이제 남은 것은 야반 탈출뿐이다. 롤랑 등은 정장에 타이를 매고 구두를 닦아 신은 뒤 담요를 뒤집어쓰고 자는 척 한다. 순찰이 끝나면 탈옥할 예정이다.

그런데 교도소장이 클로드를 불러 클로드의 아내가 소를 취하해 얼마 안 있어 출소할 수 있다고 통보하면서 일행의 탈출 시도에 난관이 생긴다. 과연 클로드는 동료들의 탈출 계획을 교도소장에게 고발할 것인가 아니면 동료애를 지킬 것인가.

남자들의 탈출을 위한 일거수 일투족과 지극히 세밀한 부분에 까지도 정확을 기하려고 신경을 쓴 노력이 역력한 영화로 대부분 좁은 공간에서 진행돼 협소감에 호흡하기가 힘들 정도다. 베케는 마뉘의 단단한 근육질의 벗은 상반신처럼 군더더기를 일체 배제하고 미결수들의 강인하고 치열한 탈출 시도를 물고 늘어지듯이 묘사했다. 그래서 보고 있으면 괴로울 정도로 고단함을 느끼게 된다.

또 영화는 브로맨스 영화라고도 하겠다. 협소한 감방 안에서 동거하는 사나이들의 동지애가 믿음직한데 이런 과묵하고 듬직한 사나이들이 풍기는 묵직한 분위기를 ‘궁정의 광대’역을 맡은 ‘각하’의 유머가 다정하게 다독여준다.

영화의 단순하고 꾸밈없는 스타일은 프랑스의 명장 로베르 브레송의 솜씨를 생각나게 하는데 특히 브레송의 감옥 탈출 실화를 그린 ‘남자 탈옥하다’(A Man Escaped‧1956)를 거의 모방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닮았다. 이 영화는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수감된 남자의 탈옥을 그린 것으로 ‘구멍’의 집요한 탈옥을 위한 빈틈없는 준비와 과정 등이 이 영화에서 빌려온 것처럼 유사하다. ‘구멍’이 리알토 픽처스(Rialto Pictures)에 의해 새로 4K로 복원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