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weet Genius of Jacques Demy Dances Once Again

by H.J. Park May 12, 2017
Scene from the film "The Umbrellas of Cherbourgh"

parc films/criterion

The Umbrellas of Cherbourg, the glorious musical heart-tugger from Jacques Demy, is the movie that launched an angelically beautiful Catherine Deneuve into stardom. Exquisitely designed in a kaleidoscope of colors, and told entirely through the songs of the great composer Michel Legrand, this movie is one of the most loved and unorthodox musicals of all time. La La Land, which won the Golden Globe for Best Musical or Comedy this year is a tribute to Umbrellas. 

The film was awarded the Palme d'Or in Cannes and received a Golden Globe nomination as Best Foreign Language Movie that same year. Criterion has released a 2K digital restoration of The Umbrellas of Cherbourg and its follow up, The Young Girls of Rochefort  (1967).

 

‘쉐르부르의 우산’(The Umbrellas of Cherbourg‧1964)은 알록달록한 색깔과 감미로운 멜로디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렵게 고운 뮤지컬로 천사의 순결미를 지닌 앳된 카트린 드뇌브(73)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다. 미셸 르그랑의 음악이 시종일관 우수에 젖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일종의 오페레타로 깨끗하고 순수하고 환상적이어서 이 세상 얘기 같지가 않다.

빨강, 분홍, 노랑, 초록과 푸른색을 비롯해 희고 검은 색들이 화면 위에 사랑과 이별과 그리움을 그리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온 몸이 이들 색깔로 물드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프랑스 누벨 바그의 기수 중 한 사람이었던 자크 데미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이 영화는 지난 1964년에 개봉돼 칸영화제서 대상인 황금 종려상을 탔다.

아름답고 찬란한 색깔의 향연과도 같은 작품으로 드뇌브의 노랑셔츠와 금발 그리고 금발을 맨 검은 띠에서부터 온갖 색깔들의 우산을 갖춘 우산가게 내부와 아파트의 벽지에 이르기까지 색깔들이 마음껏 눈부신 합창을 하는데 참으로 현혹적이다.

희한하게 느껴질 만큼 특이한 것은 배우들의 대사가 전부 노래로 불리는 것. “이 분의 벤츠를 좀 봐 드려”라든가 “다 됐나요”라는 물음에 대한 “조금 더 기다리세요”라는 대답 등이 모두 멜로디가 붙은 낭송식으로 노래 불려진다. 좀 어색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영화의 환상적 분위기에 어울린다고 보겠다. 올 해 오스카 여우주연상과 음악상 등을 탄 ‘라 라 랜드’는 이 영화에 대한 헌사와도 같다.

로맨틱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극처럼 영화는 3막으로 진행된다. 르그랑의 달콤 씁쓰름한 음악이 흐르면서 카메라가 비가 내리는 항구도시 쉐르부르의 거리 위로 높이 올라 아래로 지나가는 알록달록한 색깔들의 우산들을 찍은 메인 타이틀 장면부터 곱고 환상적이다.

*제1막 ‘출발’

17세의 아름다운 즈느비에브(드뇌브)는 작은 우산 가게를 경영하는 미망인 에메리(안 베르농)의 외동딸. 즈느비에브의 애인은 자동차 정비소의 미캐닉인 20세난 미남 기(니노 카스텔누오보). 기는 병상에 누워있는 이모 엘리즈(미레유 페레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 엘리즈를 알뜰히 돌봐주는 여자가 얌전한 마들렌(엘랑 파르네르).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 즈느비에브와 기의 로맨스는 기에게 징집영장이 날아들면서 이별의 아픔을 맞게 된다. 즈느비에브는 기가 알제리전선으로 떠나기 전 날 그에게 사랑의 징표로 자기를 준다. 기가 떠나는 날 즈느비에브는 기차역 카페에서 “아 윌 웨이트 포 유”로 잘 알려진 노래를 부른다. “당신이 어디에 가든 나는 당신을 기다리겠어요”라며 다짐한다.

*제2막 ‘님의 부재’

기를 태운 기차가 증기를 내뿜으며 기적 소리를 요란히 울리면서 떠나간다. 음악이 애간장을 태우고 즈느비에브는 기의 아기를 임신하는데 기에게서 편지가 안 와 큰 시름에 빠진다. 한편 즈느비에브의 어머니는 딸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다이아몬드 상인 롤랑(마르크 미셸)을 신랑감으로 적극 권유한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더니 즈느비에브는 롤랑의 청혼을 수락한다.

*제3막 ‘귀향’

마침내 귀향한 기는 즈느비에브를 못 잊어 상심에 젖어 산다. 엘리즈가 사망하자 그를 돌보던 마들렌도 떠나려하자 기는 마들렌이 그 동안 자기를 사랑해왔음을 깨닫는다. 기는 마들렌과 결혼, 이모의 유산으로 주유소를 차린 뒤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산다.

함박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전 날 밤 주유소 앞에 고급 승용차가 정차, 즈느비에브가 내린다. 차 안에는 어린 소녀가 앉아 있는데 기를 똑 닮았다. 기와 즈느비에브는 인사말만 몇 마디 나눈 뒤 작별한다. 그리고 기는 나들이 갔다 돌아온 마들렌과 아들을 따뜻이 포옹한다.

내용은 약간 통속적이지만 우울하면서도 가슴 저미는 낭만적이요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꿈을 꾸는 것처럼 아득하고 매력적이다. 색깔의 만화경과도 같은 이 영화는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가득히 받고 있는 뮤지컬 영화의 금자탑이다.

자크 데미는 이 영화를 만든 3년 후에 이 영화의 후속편 격인 뮤지컬 ‘로쉬포르의 젊은 여자들’(The Young Girls of Rochefort)를 만들었다. 음악도 르그랑이 작곡했는데 재즈풍이다. 이 영화는 놓쳐버린 인연과 두 번째의 기회에 관한 얘기로 ‘쉐르부르의 우산’보다 훨씬 달콤하다.

조용하고 작은 항구에 사는 두 쌍둥이 자매 델핀(드뇌브)과 솔랑지(드뇌브의 한 살 위 실제 언니 프랑솨즈 도를레악-교통사고로 25세에 사망했다)는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는 것이 꿈. 어느 날 이 마을에 큰 장이 서면서 자매는 마을 탈출의 꿈의 실현에 가슴을 태운다.

데미가 할리웃의 뮤지컬과 낙천성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영화로 춤과 온갖 화려한 색깔의 의상이 눈부시다. 진 켈리, 조지 차키리스, 다니엘 다리외 및 미쉘 피콜리 등 조연진이 화려하다. ‘쉐르부르의 우산’과 ‘로쉬포르의 젊은 여자들’의 디지털 판이 크라이티리언(Criterion)에 의해 최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