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sians Are Coming to Tinseltown

by H.J. Park August 22, 2018
A scene from "Crazy Rich Asians"

warner bros.

The box office success of critically praised all-Asian movie Crazy Rich Asians could open a whole new door for making many more Asian movies that have a universal appeal.  Hollywood is belatedly realizing that diversity is a good business. Asian filmmakers said this movie could set a precedent for many more stories like this to be told. And the industry is saying that the climate is already changing.  That is very encouraging news for Asian filmmakers. But if Asian movies fail in the future at the box office it is absolutely sure that the industry will go back to its old formula.  

 

아시안 감독이 연출하고 전 배역이 아시안들인 로맨틱 코미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즈’(Crazy Rich Asians -사진)가 지난 15일에 개봉돼 예상을 앞지르고 주말까지 5일간 총3,400백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면서 박스오피스 탑을 기록했다. 이는 할리웃의 메이저인 워너 브라더스(WB)가 아시안 배우들을 기용해 만든 영화로선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할리웃이 이 영화 전에 아시안 감독과 배우들을 써 만든 영화는 1993년에 나온 ‘조이 럭 클럽’(Joy Luck Club)이었다.

중국계 존 추가 싱가포르 태생의 중국계 케빈 콴의 베스트셀러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즈’는 사랑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 주연남녀로는 영국인과 말레지아인을 부모를 둔 헨리 골딩과 대만계인 콘스탄스 우가 나온다. 이 밖에도 한국계인 켄 정과 아콰피나(아버지는 중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와 함께 각기 중국과 말레이지아 태생의 베테런들인 리사 루와 미셸 여를 비롯해 중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영화가 흥행서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그 내용이 난관을 극복한 사랑의 승리와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한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WB에 따르면 첫 주말 관객 중 아시안이 38%, 백인은 41%, 라티노가 11% 그리고 흑인이 6%로 집계된 것만 보아도 영화가 인종을 초월한 보편성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은 이 영화가 흥행서 대박을 터뜨리자 지금 할리웃에선 ‘아시안 돌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오스카는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은 할리웃에서 아시안 영화인들은 개밥의 도토리 같은 존재나 다름없는 것이 현실이다. USC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2017년 흥행 탑 100편의 영화 중 말하는 아시안 배우의 역은 달랑 4.8%였다.

CBS-TV의 인기 수사물 ‘하와이 화이브-0’(Hawaii Five-0)에서 두 백인 배우 알렉스 오‘러플린과 스캇 칸과 함께 동등한 입장에서 수사요원으로 나온 한국계 대니얼 대 김과 그레이스 박이 백인 배우들보다 출연료가 훨씬 적다는 것을 알고 도중하차한 것만 봐도 할리웃의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대우를 잘 알 수 있다.

백색만 보이는 할리웃은 ‘고스트 인 더 쉘’과 ‘닥터 스트레인지의’의 원작 내용을 무시하고 작중 인물인 아시안 역을 백인들인 스칼렛 조핸슨과 틸다 스윈튼에게 각기 배당해 아시안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즈’가 빅 히트를 하면서 할리웃은 이제야 비로소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다양성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양성이야 말로 좋은 사업이라는 것이다. 24일에 개봉되는 스릴러 ‘서칭’(Searching)에 주연한 한국계 존 조도 인터뷰에서 “할리웃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관객들이 다양성을 원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서칭’의 감독도 아시안인 인도계 아네쉬 차간티다.

할리웃은 돈 놓고 돈 먹는 장사꾼들의 터전이어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즈’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벌써 네트웍과 케이블 TV들이 아시안 배우들을 주연으로 하는 작품 제작에 들어가거나 구상중이라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따라서 할리웃에서 아시안 영화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문이 보다 활짝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존 추 감독도 영화 성공으로 자기에게 아시안 배우들을 기용한 작품을 만들자는 제의가 답지하고 있다면서 내 영화에 나온 아시안 배우들도 반드시 아시안 얘기가 아닌 다른 영화에의 출연 제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존 추는 얼마 전 동굴에 갇혔다 구조된 태국소년들의 얘기를 영화화 할 예정이다.

할리웃이 이제 더 이상 아시안을 못 본 척 하기가 어렵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아시안 시장의 크기 때문이다. 할리웃 영화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은 중국으로 몇 년 후면 북미시장을 제치고 제일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을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중국 자본의 할리웃에 대한 투자도 증가일로로 요즘 웬만한 할리웃 영화에는 중국배우들이 나오는 것이 다반사다. 지금 상영 중인 거대한 식인 상어가 여름 바다에서 난리법석을 떠는 ‘멕’(Mag)이 그 한 예다.

할리웃이 한국의 수퍼스타 이병헌을 기용하고 서울에서 촬영을 하면서 한국배우를 단역으로 쓰는 것도 할리웃 영화를 사들이는 한국시장의 크기 때문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즈’의 성공은 할리웃으로 하여금 새 음성과 관점을 경청하고 목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경종을 울린 셈이다. 그래서 지금 할리웃에서는 이 영화로 인해 전 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아시안 영화들을 보다 많이 만들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왔으며 할리웃의 기상이 이미 변화하고 있다는 다소 이른 듯한 낙관론이 돌고 있다.

이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할리웃의 철칙은 오로지 흥행 성공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아시안 영화들이 흥행서 실패하면 할리웃은 잽싸게 다시 옛날 공식으로 돌아갈 것이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