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othy Malone: Her Name Was Written on the Wind

by H.J. Park February 5, 2018
ACtress Dorothy malone, Golden Globe nominee

Universal

Dorothy Malone, three-time Golden Globe nominee and winner of the Academy Award for Best Supporting actress for Written on the Wind (dir. Douglas Sirk,1956), has died on January 19 in her hometown of Dallas at age of 93.  In this career-making melodrama, she played a sex-starved alcoholic Texas oil tycoon’s heirless who loved hopelessly a friend (Rock Hudson) of her brother’s (Robert Stack). It was a fierce and fearless performance. She was also a very sensuous sex symbol during Hollywood’s golden era. And I am one of her fans. 

When her career waned after she reached 40, she courageously took a role of the ABC TV series Peyton Place. At the time, doing TV was considered professional death for movie actors. But she believed her guts. This phenomenally popular soap opera gave her a wide popularity and a second career as an actor.  The series was very popular in Korea, too. Her last movie was the sex thriller Basic Instinct, in 1992.

 

투명한 붉은 나이트가운을 입은 도로시 말론이 맨발로 집안의 계단을 “우당탕 쿵쾅”소리를 내면서 뛰어 올라가더니 자기 방에 들어가 요란한 음악에 맞춰 온몸을 뒤틀고 흔들어대면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학생이었던 나는 육신 안팎으로 충격에 가까운 전율을 느꼈었다. 농익은 성적매력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난다.

이 장면은 말론이 오스카 조연 상을 받은 멜로드라마 ‘바람 위에 쓰다’(Written on the Wind‧1956)의 한 장면으로 말론은 텍사스 석유재벌의 상속녀로 섹스에 굶주린 알코홀 중독자 메릴리 해들리로 나온다. 말론 자신도 말했듯이 말론은 이 영화 후로 본의 아니게 부정하고 섹스에 갈급한 술꾼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게 된다.

할리웃 황금기 스크린의 섹시 스타 중의 하나였던 도로시 말론(사진)이 지난 1월 19일 고향 달라스에서 93세로 사망했다. 금발에 커브가 진 몸매를 한 말론은 어딘가 다소 천박한 섹스 어필을 간직한데다가 표정이 소박맞은 여자 같아 남자들의 동물적 감각과 동정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나도 말론의 팬 중의 하나다.

50여년의 연기생활 동안 70여 편의 영화와 많은 TV작품에 나온 말론의 대표작 영화는 단연 ‘바람 위에 쓰다’이다. ‘이미테이션 오브 라이프’와 ‘매그니피슨트 옵세션’ 등 여러 편의 멜로드라마를 만든 더글러스 서크가 감독한 이 영화에서 말론은 자기 오빠(로버트 스택)의 친구 록 허드슨을 짝사랑하면서 자신은 물론이요 주위 사람까지 모두 파괴하는 욕정에 사로잡힌 여자로 나와 눈부신 연기를 보여준다.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나 달라스에서 자란 말론(본명 도로시 엘로이즈 말로니)은 자기가 다닌 남감리교 대학의 연극에 나갔다가 RKO사의 에이전트의 눈에 띄어 할리웃에 왔다. 그러나 처음에는 대사 없는 엑스트라 노릇만 하다가 워너 브라더스로 옮기면서 빛을 보게 된다.

여기서의 첫 영화가 범죄소설 작가 레이몬드 챈들러가 쓴 글을 원작으로 한 ‘빅 슬리프’(1946)로 책방 점원 역의 말론은 사립탐정 필립 말로로 나온 험프리 보가트를 은근짜로 유혹해 팬들의 눈길을 끌게 된다. 이어 프랭크 시내트라와 도리스 데이가 주연한 뮤지컬 ‘영 앳 하트’와 탭 헌터가 나온 전쟁영화 ‘배틀 크라이’ 및 딘 마틴과 제리 루이스 콤비가 공연한 코미디 ‘화가와 모델’ 등에 나왔지만 자기 경력에 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아니었다.

말론은 마침내 할리웃에서 여배우가 성공하려면 어딘가 부정한 데가 있는 섹스 어필하는 여자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유니버설 작인 ‘바람 위에 쓰다’의 출연에 응했다. 이로써 말론은 이 후 과거보다 양질의 영화에 나오게 된다.

무성영화의 수퍼 스타 론 체이니(제임스 캐그니)의 아내로 나온 ‘천의 얼굴을 한 남자’, 록 허드슨과 로버트 스택과 다시 공연한 ‘더럽혀진 천사’. 헨리 폰다와 앤소니 퀸과 리처드 위드마크가 나온 웨스턴 ‘왈록’ 그리고 커크 더글러스와 록 허드슨이 공연한 웨스턴 ‘마지막 황혼’ 등이 그 대표작들. 나는 어렸을 때 3명의 멋진 남자배우들이 나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왈록’을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여기서 말론이 자기가 사랑하는 마을 보안관 위드마크와 경련하듯 포옹을 하던 장면이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나 이들 영화의 역도 메릴리 해들리 역의 비중만은 못하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말론의 영화배우로서의 절정기는 그가 40이 되면서 시들기 시작했다. 이런 침체에서 벗어나 그가 재기한 작품이 ABC-TV 시리즈 ‘페이턴 플레이스’다. 당시만 해도 영화배우가 TV에 나오는 것은 직업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지만 말론은 시리즈가 인기를 모으리라고 확신하고 출연에 응했다.

1964-1969년까지 방영된 ‘페이턴 플레이스’는 그림처럼 고운 뉴잉글랜드의 한 작은 마을 주민들의 어두운 비밀과 욕정과 욕망을 다룬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1957년에 라나 터너 주연으로 먼저 영화로 만들어졌었다. 말론은 영화에서 터너가 맡았던 자기 딸(당시 19세였던 미아 패로)의 출생에 관한 비밀을 지닌 책방 주인으로 주연했다. 시리즈는 미 TV사상 최초로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영된 소프 오페라로 주 3회 방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로써 말론은 영화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연기자로서도 새로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시리즈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었는데 한국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었다.

이 시리즈로 말론의 배우로서의 전성기는 사실상 끝이 났고 그 후로는 ‘페이턴 플레이스의 살인’ 등 TV영화에 나왔다. 말론의 마지막 영화는 샤론 스톤이 나온 섹시 스릴러 ‘원초적 본능’으로 말론은 여기서 살인자로 나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말론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에도 ‘언제나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고 한다. 말론은 세 번 결혼했으나 모두 이혼으로 끝이 났는데 첫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었다. 자기 말대로 “남자 복이 없는 여자”였다. 굿 바이 도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