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evator to the Gallows" Rides Again

by H.J. Park August 10, 2016
Jeanne Moreau in a scene from Elevator to the Gallows

A masterpiece of film noir,  Elevator to the Gallows was Louis Malle’s debut feature - he was only 24 years old when he directed it in 1958. The picture made its sultry, cool beauty Jeanne Moreau an international super-star.  The plot follows  adulterous lovers Florence (Moreau) and Julien (Muarice Ronet) as they scheme and  finally  murder her husband. But when Julien tries to tie up one last loose end, he becomes trapped between floors in the elevator. The movie’s  deep, lonely and  fatalistic mood is enhanced by Miles Davis’ sad and lonesome jazz score and the mesmerizing black and white photography by Henri Decae.

Elevator  - which virtually started the French New Wave - is  Jeanne Moreau’s movie. She gave perhaps the most iconic performance of her career.  Ms. Moreau , who is now 88 years old, lives in Paris. The Landmark Nuart Theatre  in Los Angeles presents a new 2K digital restoration of this classic film on August 12th  for one week.  Enjoy ! Let’s all ride the Elevator to the Gallows  !

여름철 파리. 흐린 토요일 저녁. 공중전화 부스 안의 잔느 모로의 감은 눈을 화면 가득히 클로스업하던 카메라가 그녀의 헤픈 듯 두툼한 입술로 내려가면서 모로의 짙은 안개처럼 가라앉은 음성이 흘러나온다. “난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쥬 템므. 해야 해요. 난 당신을 안 떠날거에요 쥘리앙.” 이 때 마일즈 데이비스의 트럼핏이 비가조로 불길하면서도 로맨틱한 영화의 분위기를 예고한다.

모로(88)가 나오는 무드 짙은 치정 살인 필름 느와르 ‘사형대의 엘리베이터’(Elevator to the Gallows 1958)는 이렇게 시작한다. 어두운 분위기와 심리적 깊이를 갖춘 이 영화는 프랑스의 명장 루이 말르가 24때 만든 첫 영화(공동 각본)로 누벨 바그의 효시인 동시에 모로를 세계적 수퍼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컬을 한 금발에 하이힐을 신은 모로가 투피스 상의의 칼러를 올린 채 자기 정부 쥘리앙을 찾아 밤 새 비 내리는 샹젤리제 거리를 걷는 모습을 보면 저런 여자를 갖기 위해 살인마저 저지르는 쥘리앙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로는 피곤해 보여 더 유혹적이다. 그늘진 얼굴, 텅 빈 눈동자, 양끝이 아래로 처진 농염한 입술 그리고 약간 거슬리는 듯한 나른한 음성. 그녀는 마치 세상을 다 산 여자처럼 후줄근하게 보여 바라보는 사람을 녹작지근하게 만든다. 권태와 피로감이 한 통속이 되어 선정성을 극치에 이르게 하는 얼굴로 그 얼굴 속에 모든 연기가 담겨져 있다.

전화로 자기 정부 쥘리앙(모리스 로네)에게 군수품 제조회사 사장인 자기 남편 시몽을 죽이라고 조르던 플로랑스(모로)는 쥘리앙에게 시간을 묻는다. 하오 7시. 플로랑스와 쥘리앙은 30분 후 둘의 단골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는다.

시몽의 부하직원으로 낙하산부대 출신인 쥘리앙은 밧줄을 이용해 자기 사무실 위층에 있는 사장실에 들어가 권총으로 시몽을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한다(이 장면에서 창밖으로 검은 고양이가 지나간다.)

쥘리앙이 건물을 빠져 나와 회사 앞에 세워둔 신형 컨버터블에 시동을 걸고 떠나려는 순간 자기 사무실 창밖에 걸린 밧줄이 눈에 띈다. 밧줄을 회수하러 쥘리앙이 다시 회사건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순간 경비원이 전원을 끄고 건물 문을 잠그고 사라진다. 주말에 꼼짝 없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쥘리앙.

이 때부터 쥘리앙이 엘리베이터에서 탈출하려고 애를 쓰는 긴장감 가득한 장면과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쥘리앙을 찾아 텅 빈 파리시내를 밤 새 걸어다니는 플로랑스의 감정과 감각이 모두 제거된 듯한 허공과도 같은 모습이 교차된다. 그리고 자동차 열쇠가 꽂혀있는 쥘리앙의 컨버터블을 그의 회사 앞 꽃가게 여종업원 베로니크와 그녀의 불량배 애인 루이가 훔쳐 타고 달아나면서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대단히 절제된 영화로 파리 시내를 걷는 플로랑스의 발자국 소리와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 같은 실제 음을 빼고 영화는 거의 침묵 속에서 진행된다. 이 침묵을 깨는 또 다른 소리가 독백으로 전달되는 플로랑스의 내면 언어들. 플로랑스는 “밤새 미친 여자처럼 찾아 다녔어요. 발이 차가와요”라며 자신의 피곤과 절망감을 토해낸다.

또 하나 다른 소리가 마일즈 데이비스의 재즈 트럼핏 소리. 데이비스가 파리를 방문했을 때 말르의 부탁을 받고 즉흥적으로 작곡했는데 이 고독한 트럼핏 소리가 없었더라면 이 영화는 이렇게 무드 짙은 것이 되지 못 했을 것이다.

이미지와 음악과의 관계를 독특하고 완벽하게 정립한 트럼핏 소리로 한 재즈평론가는 “당신이 들을 수 있는 가장 고독한 트럼핏 소리이니 듣고 울어라”고 찬양했다. 이와 함께 앙리 드카에가 찍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어두운 밤의 파리 풍경이 흑백으로 황홀하다.

영화 속에서 플로랑스와 쥘리앙은 한 번도 직접 만나지 않는다. 둘은 영화 끝에 가서 물 속의 현상된 사진에서 포옹한 채 상봉한다. 그리고 플로랑스는 이 사진을 만지면서 “10년, 20년. 난 이제부터 늙을거야. 이제부터 잠들거야. 그러나 우리는 함께야. 우리를 떼어놓을 수는 없어”라고 독백한다. *디지털로 복원된 이 영화가 12-18일 까지 뉴아트(11272 산타모니카)에서 상영된다.  (H.J.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