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Classics: "Shane"

by H.J. Park April 7, 2020
A scene from "Shane", 1953

paramount pictures/getty images

Shane is a deeply lovely, lyrical and moving western made by George Stevens in 1953. Based on the novel of the same name by Jack Schaefer, this classic stars Alan Ladd and Jean Arthur in the final feature film of her career. The film also stars Van Heflin, Brandon de Wilde, and Jack Palance. Shane has a typical western plot. A mysterious gunman comes to town, pacifies it from the bad guys, and then leaves. This beautifully shot movie also shines with Victor Young's sentimental music and has several moving scenes, including the unforgettable final, when Shane bids farewell to the young boy, Joey, and rides off into the Grand Teton mountains, ignoring Joey's desperate cries of "Shane come back!" Later on, Clint Eastwood remade it as Pale Rider.

 

와이오밍 주의 위풍당당한 그랜드 티튼 산을 뒤에 둔 잭슨홀에서 찍은 ‘셰인’은 명장 조지 스티븐스(‘젊은이의 양지’ '자이안트')의  단 하나의 웨스턴이다. 신비한 과거를 지닌 건맨이 마을에 나타나 질서를 회복해주고 떠난다는 웨스턴의 정형적 플롯을 지닌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다.

전설적 분위기와 신비감이 가득한 영화의 시대는 서부시대가 저물어가는 남북전쟁 후. 새 사회질서가 더 이상 킬러에게 머무를 자리를 거절하는 시대에 총을 놓기로 했던 셰인(앨란 래드)이 결코 자기 것이 될 수 없는 타인의 삶을 위해 다시 한 번 총을 뽑아들어야 하는 역설적 운명의 이야기다.

스타일리스트요 카메라의 완벽한 주인인 스티븐스는 첫 장면에서부터 작품의 배경과 주인공들을 모두 소개하고 그 특성도 함께 묘사하고 있다. 빅터 영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여유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대가의 솜씨다.

정직한 인간관계의 이야기로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 셰인과 그를 받아들이는 농부 조(밴 헤플린), 셰인과 조의 아내 매리온(진 아서의 마지막 출연 작)간의 표현 안 된 애정 그리고 조의 어린 아들 조이(브랜든 디와일드)의 셰인에 대한 영웅숭배 등이 액션과 함께 재미있게 서술된다. 이들의 얘기가 순수한 소년 조이의 눈을 통해 그려져 더욱 감동적이다.

‘셰인’은 특히 그 동안 ‘연기라곤 할 줄 모른다’는 평을 받아온 래드의 묵직하고 아름다운 연기가 돋보인다. 잘 생기고 우수가 깃들었으며 냉정한 자제력과 마법적 흡인력이 있는 그가 입을 꽉 다물고 확신에 찼으면서도 수줍은 듯이 표현한 신비한 건맨 셰인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고독한 영웅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 영화 이후 생애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좌절감과 무기력감에 빠져 술꾼이 되었고 1964년 자기 마지막 영화 ‘카펫 배거스’가 관객들에게 공개되기 전인 그 해 1월 만취상태에서 진통제를 과다 복용, 51세로 사망했다. 헤플린의 늠름한 연기와 할리웃 황금기의 베테란 배우 아서의 아름답고 순박한 연기와 함께 셰인을 동경하며 눈물로 떠나보내는 디와일드의 천진하고 실팍한 연기(아카데미 조연상 후보) 등이 다 빛난다.

그러나 이들보다 뚜렷이 인상에 남는 배우가 마을 술집에서 셰인과 총 대결을 벌이는 청부 건맨 윌슨 역의 잭 팰랜스다. 검은 모자에 검은 조끼와 검은 부츠 그리고 검은 장갑을 끼고 해골처럼 웃는 죽음의 사신 같은 그의 모습은 소스라칠만한 것이다. 역시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세상의 슬프고 폭력적인 것들을 피곤하게 짊어진 서부의 마지막 킬러의 마을에서의 짧은 체류를 그린 영화에는 명대사와 잊지 못할 장면들이 많다. “사람은 각자 제 갈 길이 따로 있다”면서 “한 번 살인자로 낙인찍히면 영원히 그 이름이 따라 붙는다”며 체념한 담담한 얼굴로 조이에게 말해주던 셰인의 절망감은 시대를 초월한 운명론과도 같다.

산을 타고 넘어왔던 산을 타고 떠나가는 셰인을 향해 “셰인 컴백!”이라고 절규하는 조이의 호소가 메아리치던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비극적이요 감상적인 분위기를 마감하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나는 지금도 ‘셰인’을 다시 보면 이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곤 한다. 총천연색이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영화는 개봉되면서 비평가들의 격찬과 함께 연 수입 900만 달러를 벌어 1950년대 최고 흥행작이 되기도 했다. 작품상등 모두 6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촬영상(로열 그릭스) 하나만 탔다. ‘셰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의해 ‘창백한 기수’(Pale Rider·1985)로 만들어졌다. ‘셰인’은  패라마운트(Paramount)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