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emoriam: Michèle Morgan, Legendary Star of Hollywood and France

by H.J. Park January 20, 2017
Actress Michele Morgan

The legendary French actress Michèle Morgan, who had deep, clear and mysterious eyes, has passed away at age 96 on December 20, 2016. If you are looking for the shape of the soul you can find it in her eyes. Among her many movies I especially like tragic doomed love story Port of Shadows (1938): her co-star was Jean Gabin and it was her second major role. This movie is one of the fine examples of the French poetic realism.

Living in Hollywood during World War II, Morgan starred in movies with Frank Sinatra and Humphrey Bogart but her time in Hollywood was rather disappointing. Her career only began blooming after she returned to France, starting with. Pastoral Symphony (1946), in which she played the blind Gertrude, earning her the first Best Actress award at the Cannes Film Festival. Morgan has a star on the Hollywood Walk of Fame. Adieu Michèle!         

 

프랑스 영화 ‘안개 낀 부두’의 주인공인 탈영병 장은 항구도시 르 아브르의 싸구려 술집에서 만난 넬리를 보고 “당신은 눈은 참으로 아름다워요”라고 사랑의 언어를 건넸다. 이 아름다운 눈을 지녔던 넬리 역의 미셸 모르강(Michèle Morgan‧사진)이 지난 12월 20일 96세로 프랑스의 뫼동에서 사망했다.

영혼에 모습이 있다면 그것은 모르강의 눈을 닮았을 것이다. 그의 눈은 신비에 감싸인 깊고 맑은 호심과도 같아 보는 사람을 익사토록 유혹한다. 그래서 모르강의 부음을 들은 프랑솨 올랑드 대통령도 “모르강은 프랑스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눈을 지녔던 전설”이라고 애도했다. 모르강의 회고록 제목도 ‘이 눈들로써’이다.

내가 모르강의 눈을 처음 보고 최면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영화가 역시 ‘안개 낀 부두’(Port of Shadows‧1938)다. 시인이자 극본가인 자크 프레베르가 극본을 쓰고 명장 마르셀 카르네가 감독한 이 영화는 1930년대 프랑스 영화계에 유행했던 시적 사실주의(poetic realism)의 대표작으로 염세적 분위기가 짙은 안개처럼 작품 전체에 깔려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인 고독한 두 남녀와 그들의 주변 인물들은 이 운명 같은 안개 때문에 사랑하고 헤어지고 자살하고 살인을 저지른다고 해도 되겠다. 모든 것이 안개 탓이다.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안개와 음습한 기운과 불길한 분위기를 찍은 흑백촬영이 아름다운 ‘안개 낀 부두’의 남자 주인공은 군모를 삐딱하게 쓴 탈영병 장(장 가방). 장이 안개가 자욱한 비 내리는 밤 지나가던 트럭을 세워 운전사와 함께 르 아브르로 간다.

장은 르 아브르에서 가짜 여권을 얻어 항구에 정박한 유령선처럼 을씨년스런 검은 화물선을 타고 베네수엘라로 튀어 새 인생을 살아 보려고 이곳에 왔다. 장은 부둣가의 씨구려 술집에서 역시 현실에서 도주하려는 투명한 비닐 레인코트에 베레모를 쓴 넬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그러나 둘의 사랑은 애초부터 처형을 당한 것. 장은 넬리를 소유한 자벨(미셀 시몽)을 살해하고 배를 타기 위해 가다가 갱스터의 총을 맞고 넬리의 품에 안겨 죽는다. 종잇장처럼 얇은 입술에 큰 코를 한 과묵한 가방과 저 세상 여자 같은 모습의 모르강의 착 가라앉은 연기와 둘의 관계의 조화가 보기 좋다. 절망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영화다.

염세적 색감을 머금은 이 영화는 그 성질 때문에 나치 점령 하 프랑스의 괴뢰정권 비시정부로부터 “프랑스가 전쟁에 진 것은 ‘안개 낀 부두’ 탓”이라는 엉뚱한 소리를 들었고 상영 금지 조치를 받았다.

시적 사실주의는 주로 파리의 주변을 무대로 한 노동자 계급의 도시 드라마로 어둡고 염세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신화 속 존재 같은 남자들이 주인공으로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저주 받은 사랑을 하다가 대부분 처절한 종말을 맞는다. 전쟁의 암운이 하늘을 가린 1930년대 당시 프랑스인들의 절망과 허무를 대변했는데 뛰어난 형식미 속에 서민층의 각박한 일상과 함께 서정적이요 감정적인 무드를 안고 있다.

‘안개 낀 부두’ 외에 장 가방이 나온 또 다른 좋은 시적 사실주의 영화들로는 ‘페페 르 모코’(Pepe le Moko‧1931)와 ‘새벽’(Daybreak‧1939) 등이 있다.

본명이 시몬 르네 루셀인 모르강은 파리 교외의 부유층 동네에서 태어나 15세 때 배우가 되려고 집을 떠나 파리로 왔다. 미셸 모르강은 그가 영화에 엑스트라로 나올 때 지은 예명이다. ‘안개 낀 부두’는 모르강의 두 번째 주연 작품으로 모르강은 이 영화로 대뜸 스타가 되었다.

모르강은 프랑스가 나치의 침공을 받으면서 1940년에 할리웃으로 왔다. 여기서 프랭크 시내트라가 노래하는 뮤지컬 ‘하이어 & 하이어’(Higher & Higher‧1943)와 험프리 보가트가 나온 전쟁영화 ‘마르세유로 가는 길’(Passage to Marseille‧1944) 등 몇 편의 영화에 나오긴 했으나 타작들이다. 1942년 미국인 B급 배우이자 감독인 윌리엄 마샬과 결혼해 아들을 두었으나 6년 후 헤어졌다.

모르강의 배우로서의 생애는 전후 프랑스로 귀국하면서 만개했다. 귀국 후 첫 영화인 ‘전원 교향곡’(Pastoral Symphony‧1946)으로 모르강은 이 영화로  칸영화제 최초의 여우주연상을 탔다. 앙드레 지드의 글이 원작인 이 영화에서 모르강은 자기를 데려다 키워준 아내와 자식이 있는 목사의 사랑을 받는 눈 먼 게르트뤼드로 나와 깊고 고요하며 엄격히 절제된 연기를 보여 주었다. 모르강의 영어영화로 유명한 것이 영국감독 캐롤 리드가 만든 ‘추락한 우상’(The Fallen Idol‧1948)이다. 이 영화는 그래암 그린의 소설이 원작으로 아내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하인(랄프 리처드슨)을 우상처럼 여기는 소년의 드라마인데 모르강은 하인의 젊은 연인으로 나온다.

모르강은 30여 년의 연기 생활을 통해 총 60여 편의 영화에 나왔다. 그와 함께 일한 프랑스의 명장들로는 르네 클레망, 장 그레미용, 클로드 오탕-라라, 이브 알레그레, 사샤 귀트리, 르네 클레어, 앙리 베르뇌유, 로베르 오셍, 클로드 샤브롤 및 클로드 를루쉬 등이 있다.

할리웃의 바인 스트릿에 있는 ‘명성의 거리’에 모르강의 이름이 적힌 별이 있다. 아디외 모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