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olini's Entrancing "Teorema" Is Back

by H.J. Park February 25, 2020
A scene from "Teorema" (1968)

criterion collection

Pier Paolo Pasolini's Teorema (1968) is a very mysterious and thought-provoking movie. It is full of metaphor and touches a variety of topics including politics, sex, the Bible, Jesus, devil, and condemnation of the idle bourgeois class.  But in all its strangeness, there are things in the movie that we can quite clearly put a name to. For these reasons, it makes for a difficult but fascinating viewing. Watching this movie, you can feel yourself almost in a trance-like state.

The movie won the International Catholic Jury Grand Award at the Venice Film Festival, but it was canceled because the Vatican condemned it for obscenity. Criterion has recently released the Blu-ray edition of this movie. So, watch it, and try to solve the riddle yourself. Good luck! 

이탈리아의 공산주의자 영화감독이자 각본가인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1922-1975)의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테오레마’(1968)는 종교적 영화이자 이탈리아 부르좌 계급의 공허한 내면을 질타한 이상하고 신비로우며 깊이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는 섹스, 성경, 정치, 역사 그리고 예수와 악마와 기적 및 구원과 미술과 사랑에의 갈망 등 여러 가지 소재를 다루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뭐라고 딱 집어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그렸다고 해도 좋겠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형이상학적 수수께끼와도 같은 영화로 마음을 비우고 영화가 이끄는 대로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 갈 자세로 대해야 한다.

‘테오레마’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국제 가톨릭 심사 위원 상을 받았으나 바티칸으로부터 외설스럽다는 맹비난을 받고 상이 취소됐다. 이와 함께 외설혐의로 재판에 회부 됐으나 파졸리니의 승소로 끝났다. 영화에는 나체와 섹스신이 있기는 하나 그렇게 노골적이진 않다.

테렌스 스탬프와 실바나 망가노와 같은 국제적 스타들이 나오는 이 영화는 파졸리니가 처음으로 직업 배우들을 사용한 것이기도 하다. 영화는 대사가 극히 적은데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사가 923개의 단어에 불과하다. 화면 구성이 수학적으로 엄격하고 촬영도 매우 검소하며 엔니오 모리코네(‘황야의 무법자’ 음악)가 작곡한 음악은 비장하고 음산하다.

영화는 처음 밀라노에 대규모의 공장을 소유한 부유한 가장 파올로(마시모 지로티)가 기자들에 둘러싸여 공장을 근로자들에게 무상으로 주겠다고 발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색깔이 먹물 색깔로 변하면서 무성영화 스타일로 파올로의 가족들이 소개된다. 파올로의 아내 루치아(망가노)와 아들 피에트로(안드레스 호세 크루즈 수블레테) 그리고 딸 오데타(안 비아젭스키) 및 가정부 에밀라(라우라 베티) 등.

밀라노 교외의 파올로의 대저택에 두 팔을 날개처럼 흔드는 우체부가 도착해 이 집에 방문자(스탬프)가 올 것이라고 전한다. 이 우체부는 예수의 도착을 알리는 세례 요한으로 볼 수 있다. 이어 젊고 아름다운 방문자가 이 집에 도착해 가족들의 환영을 받는다. 방문자는 이 집에 머무르는 며칠 사이 온 가족과 하녀의 총애를 받으며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다. 신심이 강한 에밀라는 동경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시도한다.

그리고 방문자는 온 가족과 하녀에게 아무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허락한다. 그의 색스 제공으로 의심과 불안에 시달리던 아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부모의 과보호를 받고 사는 수줍고 의기소침한 딸은 비로소 삶의 기쁨을 알게 되며 결혼생활이 지루하고 불만족스런 어머니에겐 성적 희열을 주고 병에 걸린 아버지에겐 위로를 제공한다. 하녀에게도 방문자는 따스한 포옹과 함께 섹스를 제공하는데 하녀는 이 관계 탓으로 나중에 기적을 행사한다.

방문자의 이 같은 행위는 인간의 공허한 삶을 각성과 희열로 채워주는 예수의 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육체적 만족을 채워주는 악마적 행위라고도 볼 수 있다 방문자는 예수인가 아니면 악마인가. 맨 끝 장면을 비롯해 영화에는 화산재로 덮인 광야가 자주 나오는데 이는 예수가 헤맨 광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는 결코 그 어느 해석도 충분하지 못한 불가사의다.

이어 우체부가 나타나 방문자의 떠남을 예고한다. 영화 중간쯤에서 방문자가 떠나면서 가족과 가정부는 모두 그에 대핸 그리움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들은 과거 부르좌로서의 삶으로 인해 감춰졌던 문제들과 직면한다. 이와 함께 가족과 가정부는 삶에 격심한 변화를 맞게 된다. 어머니는 길에서 방문자와 비슷하게 생긴 젊은 남자들을 골라 성행위를 하고 아버지는 공장을 근로자들에게 주고 집을 떠난다. 아들은 가출해 그림으로 방문자를 재현하며 딸은 완전히 식물인간이 된다.

가정부는 자기가 태어난 시골로 돌아가 집 밖 의자에 꼼짝달싹도 않고 금식을 하는데 이윽고 기적이 발생해 하늘로 떠오른다. 그리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자신의 몸을 구덩이에 누이고 흙으로 덮는다. 눈에서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강렬한 충격을 주는 것은 아버지의 행적. 아버지는 기차 번잡한 역에 도착, 옷을 벗고 완전히 나체가 된 뒤 걷기 시작하는데 마침내 광야에 도착 절규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이 절규는 과연 분노와 좌절의 절규인가 아니면 희열의 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