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siting Sergei Bondarchuk's Golden Globe Winner "War and Peace"

by H.J. Park July 30, 2019
A scene from "War and Peace", 1966

criterion

Sergei Bondarchuk’s awe-inspiring 422-minute long adaptation of Leo Tolstoy’s classic novel War and Peace is an absolute marvel. This movie owes some of its splendor to the Cold War. As part of a cultural exchange program, King Vidor’s 1956 Hollywood adaptation was brought to the Soviet Union, where millions of people saw it. The Soviet state bristled at the success of Vidor’s film, so it commissioned what it hoped would be a bigger and better one from Mosfilm. And the Soviet state supported Bondarchuk with an unlimited budget, props from Russia’s great museums, tens of thousands of extras from the Soviet army, plus military planes and helicopters.  And it is way far much better and grander than the Hollywood version.

The drama of the fates of three souls- the blundering, good-hearted Pierre; the heroically tragic Prince Andrei; and the radiant, tempestuous Natasha- collide amid the tumult of the Napoleonic Wars.  Bondarchuk conjures a sweeping vision of grand balls with exquisite beauty and breathtaking battles that overwhelm with their realistic power. This Soviet cinema’s pride and might won the Golden Globe Award for Best Foreign Language Film and the Academy Award in the same category. Criterion recently digitally re-mastered version of War and Peace.  Be prepared to watch!

 

 우리가 읽지 않고도 읽은 것처럼 생각되는 책 중의 하나가 레오 톨스토이가 쓴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 특히 이 책은 내용에서 나폴레옹의 1812년 모스크바 침공을 다뤄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하고 할리웃 보울에서도 불꽃놀이와 함께 자주 연주되는 ‘1812’년 서곡과 연결되면서 더 가깝게 느껴진다.

내가 이 책을 원작으로 1956년에 미국과 이탈리아가 공동 제작한 동명의 영화를 본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헨리 킹이 감독하고 오드리 헵번과 헨리 폰다와 멜 퍼러(당시 헵번의 남편이었다)가 주연한 상영시간 208분짜리 영화에는 비토리오 가스만, 아니타 에크버그, 허버트 롬 및 오스카 호몰카 등 기라성 같은 국제적 배우들이 앙상블 캐스트로 나온다.

이 대하 서사극은 이탈리아의 두 거물급 제작자들인 디노 데 라우렌티스와 칼로 폰티(소피아로렌의 남편)가 만들고 음악과 촬영 역시 그 부문의 최고들인 이탈리아의 니노 로타(‘길’ ‘대부’)와 영국의 잭 카르디프(‘흑수선’ ‘분홍신’)가 맡았으나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내용이나 인물의 성격 묘사에 있어서는 깊이가 모자란다.

특히 다소 우유부단하고 어리숭하나 선한 마음을 지닌 피에르 베주코프(피에르는 난봉꾼 도박사에서 사회개혁자요 인본주의자로 변신한 톨스토이 자신이 모델이라고 한다) 역의 폰다와 완고하나 영웅적인 안드레이 볼콘스키 역의 퍼러가 역에 어울리지가 않아 보기에 어색했다. 미국에서 평과 흥행이 다 신통치 못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미‧소간 냉전이 치열하던 당시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소련에서 상영되면서 수백만 명이 관람하는 인기를 모았는데 특히 관객들은 정열적이요 자유혼을 지닌 나타샤 로스토바 역의 헵번을 사랑했다고 한다.

이에 뿔이 난 것이 소련정부. 조국의 국보급인 작가의 소설을 적국에서 영화로 만들어 소련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은 것에 자존심을 상한 소련정부가 미국 판 보다 훨씬 더 크고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로 작심하고 만든 것이 소련의 유서 깊은 모스필름이 1966년-67년에 걸쳐 제작한 상영시간 422분짜리 ‘전쟁과 평화’(사진)다.

얼마 전에 이 영화를 봤다. 보기 전에 전투에 임하는 것처럼 마음준비를 했다.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한 작품이다. 베테런 배우로 이 영화 전에 단 한편의 작품을 연출한 세르게이 본다르추크가 감독했는데 역사적 사실에 집념하면서 준비기간만 톨스토이가 소설을 쓰는데 걸린 시간과 같은 6년이 걸렸다. 배우 선정에 걸린 시간만 1년이며 대사를 구사하는 배우들이 300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작품이다.

소련의 자존심이 걸린 영화이니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제한 없는 제작비와 전쟁장면을 찍는 공중촬영을 위한 군용기와 헬기들 그리고 15,000여명의 군인들이 엑스트라로 동원됐으며 국내 유명 미술관들의 귀중한 소장품들이 소품으로 사용됐다.

영화에서 비극적 영웅인 피에르로 나오기도 하는 본다르추크는 포화가 불을 뿜는 장렬한 전투장면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전쟁에 무관심한 귀족들의 화려한 모습과 세 주인공 피에르와 안드레이(비야체슬라프 티코노프)와 나타샤(19세의 발레리나 류드밀라 사벨리에바가 헵번을 쏙 빼 닮았다)의 사랑과 삶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드라마를 이끌어간다. 주인공들의 연기와 함께 이들의 인물과 성격묘사도 매우 훌륭하다.

특히 눈부시게 유려하고 화사한 것은 롤러스케이트를 탄 카메라맨들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은 나타샤가 소개되는 대무도회장면. 경탄을 금치 못할 유려하고 아름다운 장면이다. 추하고 쓰라린 전쟁의 장면들이 압도적으로 사실적이며 이와 함께 귀족들의 위풍당당한 모습 그리고 세 주인공들의 삼각관계가 교차해 파노라마를 일으키면서 보는 사람에게 드라마의 심리적 감정적 진동을 느끼게 만든다. 복잡한 부 주제들인 정치와 종교와 철학 등을 얘기할 때에는 영화가 다소 처지긴 하지만 아찔하니 거대한 느낌을 겪게 된다.

영화는 *안드레이와 피에르의 소개와 함께 전쟁이 벌어지는 ‘안드레이 볼콘스키’(Andrei Bolkonsky) *나타샤가 소개되는 ‘나타샤 로스토바’(Natasha Rostova)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침공을 다룬 ‘1812년’ 및 *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안드레이의 사망과 피에르와 나타샤의 결합을 다룬 ‘피에르 베주코프’(Pierre Bezukhov) 등 모두 4부로 진행된다.

‘전쟁과 평화’는 소련서 개봉되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본다르추크의 동료 영화인들이 시기로 감독과 영화를 따돌리면서 영화가 점차 관객들로 부터도 외면을 받고 그 후 수 십 년 간 잊혀 지다 시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는 신화적 자리에 오르게 되고 마침내 2000년대에 들어 모스필름의 지도자들에 의해 복원돼 재생하게 된다. 이 복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사람 중의 하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그는 “조국의 타당한 애국적 문화회복을 원 한다”면서 ‘전재와 평화’의 복원사업을 밀었다.

영화는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전쟁과 평화’가 크라이티리언(Criterion)에 의해 디지털로 복원돼 최근 DVD와 블루-레이로 나왔다. 한번 볼만한 방대하고 장려한 역사적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