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siting William Wyler's "The Heiress"

by H.J. Park June 20, 2019
A scene from "The Heiress", 1949

criterion

William Wyler’s masterpiece The Heiress (1949) is a powerful, suspenseful character study and an examination of emotional conflict between two people. And it is also a bitter love story adapted from the play of the same title which was originally inspired by the novel “Washington Square” by Henry James.

The film is about a naïve young woman, Catherine Sloper (Olivia de Havilland), who falls in love with a handsome young man, Maurice Townsend (Montgomery Clift), despite the objections of her emotionally abusive father Austin Sloper (Ralph Richardson), who suspects the man of being a fortune hunter.

De Havilland won the Golden Globe and the Oscar for her wonderful portrayal of the transformation of a restrained  “ugly duckling” to a cold and iron-willed lady. Miriam Hopkins, who played Catherine’s aunt Lavinia, was nominated in the Supporting Actress category, as was Wyler for Best Director.

This movie is one of my all-time favorites, and I’ve watched it numerous times. And every time, it is a brand new experience. Criterion recently released a newly printed version. So, enjoy this broodingly powerful and beautiful movie.     

 

5피트 3인치의 단구에 동그란 얼굴과 사슴의 눈을 가진 할리웃 황금기스타 올리비아 디 해빌랜드 하면 선 듯 생각나는 사람이 외유내강한 여인의 전형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다. 디 해빌랜드는 단아한 모습에 착한 인상이어서 편한 이웃집 아주머니 같아 보이지만 고요한 위엄과 내적 힘을 지닌 여인으로 불과 27세 때인 1943년 막강한 워너 브라더스사를 상대로 부당고용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강한 의지의 소유자다. 7월 1일로 103세가 되는 디 해빌랜드는 현재 파리에서 살고 있다.

온순한 모습 속에 강철 같은 의지를 지닌 해빌랜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또 다른 영화가 일본어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 같은 ‘사랑아 나는 통곡 한다’(The Heiress‧1949)이다. 이 영화는 헨리 제임스의 소설 ‘워싱턴 스퀘어’(Washington Square)를 원작으로 연출한 연극‘상속녀’(The Heiress)를 바탕으로 패라마운트사가 만든 흑백 명작이다. 부녀간의 갈등과 비극적 사랑의 이야기로 명장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했는데 빈틈없이 직조되고 절제된 연출과 연기가 돋보이는 성격탐구이자 통렬한 심리극이요 쓰라린 러브 스토리다.

와일러는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을 본 뒤 영화화를 제안한 디 해빌랜드의 권고로 연극을 보고 연출을 결정했는데 물론 디 해빌랜드는 와일러에게 연극의 주인공인 소심한 노처녀 캐서린 역을 자기에게 달라고 요청했다. 와일러가 “방 안에서의 두 사람간의 감정의 충돌과 갈등이 총격전보다 더 흥분되고 긴장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듯이 영화는 대부분 실내에서 진행되는 가정 드라마인데도 서스펜스마저 느껴지는 쓴맛 나는 치열함을 품고 있다.

19세기 중반.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에 사는 유복한 의사 오스틴 슬로퍼(랄프 리처드슨)에게는 소심하고 수줍음 타는 장성한 딸 캐서린이 있다. 오스틴은 딸을 무미건조하고 매력도 없는 여자로 치부하면서 혹독할 정도로 엄격하게 대한다. 이에 캐서린은 주눅이 들어 집에서 수나 놓으면서 두문불출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캐서린을 시집보내려고 안달이 난 사람이 캐서린과 한 집에 사는 숙모 라비니아(미리암 합킨스).

어느 날 모처럼 라비니아와 함께 한 파티에 참석한 캐서린은 여기서 자기에게 호감을 표하는 미남 모리스 타운센드(몬고메리 클리프트)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이를 눈치 챈 라비니아는 둘을 짝지어주려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둘의 관계가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캐서린은 처음으로 사랑에 젖어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러나 오스틴은 백수건달인 모리스가 캐서린의 재산을 노린다고 확신하고 딸에게 “네가 만약에 상속녀가 아니더라도 모리스가 널 좋아하리라고 생각하느냐”고 힐문한다. 이에 캐서린은 평소 자기를 멸시하던 아버지가 이번에는 모처럼 찾은 자신의 사랑마저 비웃는 것에 격분, 부녀간에 살벌한 감정 대립이 일어난다.

그리고 캐서린은 모리스와 함께 야반도주를 약속한다. 캐서린은 짐을 챙겨 약속시간에 오겠다는 모리스에게 자기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기로 했다고 말한다. 모리스가 떠난 뒤 캐서린은 가방을 챙기고 모리스가 오기만을 기다리나 모리스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오, 모리스”‘하며 통곡하는 캐서린.

그로부터 몇 년 후. 사망한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은 캐서린 앞에 여전히 백수인 모리스가 다시 나타난다. 모리스는 약속시간에 자기가 오지 않은 것은 자기로 인해 캐서린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으면 캐서린이 빈털터리가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그리고 자기 사랑은 변치 않았다고 다짐한다.

이에 캐서린은 모리스에게 과거 실행하지 못한 야반도주를 하자고 제의한다. 그날 밤 짐을 챙겨 약속시간에 캐서린의 집에 도착한 모리스가 문을 두드리자 캐서린은 하녀에게 빗장을 지르라고 지시한다. 모리스가 문을 두드리면서 “캐서린, 캐서린‘하며 울부짖는 소리를 뒤에 남긴 채 등불을 손에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캐서린의 표정(사진)이 목석의 그 것처럼 차갑고 단호하다.

아버지로부터 잔인에 관해 한 수 배운 캐서린의 모리스에 대한 복수가 통쾌할 정도다. 그런데 몬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그런 탓이어서인지 나는 영화를 볼 때마다 ‘사랑에 통곡’하는 그에게 다소 동정이 가곤 한다. 여인의 해방과 독립 그리고 자존회복에 관한 드라마이기도 한데 디 해빌랜드가 엄격할 정도로 절제된 연기를 해 오스카 주연상을 탔다. 이 밖에도 음악(아론 코플랜드)과 의상 및 미술상 등을 탔다.

디 해빌랜드는 작년에 할리웃 황금기의 라이벌 스타들인 베티 데이비스와 조운 크로포드의 경쟁의식을 다룬 미니 시리즈 ‘불화:베티와 조운’(Feud:Bette and Joan)을 제작, 방영한 케이블 TV FX를 상대로 LA법원에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소송을 제기해 큰 화제가 됐었다. 시리즈에서 디 해빌랜드 역은 캐서린 제이타-존스가 맡았는데 디 해빌린드는 시리즈가 자기 허락도 없이 자신을 가십이나 재잘대며 라이벌 스타였던 여동생 조운 폰테인을 욕하는 천박한 여자로 묘사했다고 고소한 것. 그러나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사랑아 나는 통곡 한다’가 Criterion에 의해 새로 프린트된 DVD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