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ight From The Premiere In Gray London, A Report On Spectre, The 24th James Bond

by HFPA November 11, 2015
Bond Spectre Premiere London

Léa Seydoux, Daniel Craig and Monica Bellucci at the Royal Premiere of Spectre in London.

Getty Images

London in the Fall was appropriately gray. It was perfect weather for walking along the Thames to the Waterloo bridge and Waterloo station thinking about the movie Waterloo Bridge, a lovely and tragic love story. But we were here to see Daniel Craig as James Bond in Spectre. The 24th iteration of the global franchise Is again directed by Sam Mendes and features Craig as a more vulnerable and human agent. Christoph Waltz as Bond villain Franz Oberhausen was appropriately slithery and evasive and the rest of the cast is stellar including the oldest Bond-girl Monica Bellucci ! HJ Park reports.

제임스 본드는 자신의 말을 물리지 않는 남자인줄 알았는데 제6대 본드인 대니얼 크레이그는 오리발을 내미는 남자였다. 그는 6일 개봉된 최신작 007시리즈 ‘스펙터’(Spectre) 촬영이 끝난 뒤 가진 한 인터뷰에서 “다시 본드역을 맡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시 본드를 하느니 차라리 유리를 깨 손목을 끊겠다”면서 본드와의 작별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지난 달 런던에서 만난 크레이그는 같은 물음에 대해 “지난 2년간 ‘스펙터’에 매달려 당분간 본드를 원치 않는다”면서 “그러나 앞일은 모르겠다”고 과거 자기가 한 말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나는 크레이그가 그런 극언을 했을 때 ‘자기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주고 또 천문학적 숫자의 돈을 안겨준 본드에게 무슨 원한이 있어 저렇게 악에 받힌 소리를 하는가’하고 그의 인간성에 회의를 했었다.

‘스펙터’의 제작자와 감독과 배우들과의 인터뷰는 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원들이 묵은 로열 호스가즈호텔 건너편의 코린티아호텔에서 있었다.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가진 인터뷰장에 입장한 크레이그는 마지 못한 미소를 지으면서 질문에 짤막하게 대답을 했는데 달랑 20분 짜리 인터뷰가 끝난 즉시 “와 줘서 고맙다”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망 가듯이 인터뷰장을 빠져 나갔다.

소설 속의 본드는 비록 턱시도를 입고 다닐지는 모르나 매우 무례하고 거칠고 사나우며 여자 알기를 신발털이 깔개 정도로 아는 인간성이 아주 고약한 사람이다. 나는 크레이그의 무례를 목격하면서 저 사람이 본드 노릇을 여러 번 하다보니 점점 본드를 닮아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지워 버릴 수가 없었다. 이와 함께 ‘야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HFPA회원 생활 10여년 동안 겪은 가장 불쾌했던 인터뷰로 못되기로 악명 높은 로버트 드 니로도 그렇게 불손하진 않다. 하기야 둘이 막상막하이긴 하지만.

크레이그 본인도 자기가 한 말을 바꿨지만 007시리즈 제작권 소유자인 바바라 브로콜리도 “크레이그를 결코 놔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니 몇 년 후 크레이그를 다시 본드로서 만날 가능성이 많다. 아이구 맙소사이다.

나는 브로콜리에게 최근 읽은 최신 본드소설 ‘트리거 모티스’(Trigger Mortis)를 영화로 만들 계획이냐고 물었다. 이에 브로콜리는 “나도 그 책을 재미 있게 읽었지만 내용이 미소간 냉전시대의 얘기여서 현재를 시간대로 한 요즘 본드얘기에 맞지 않아 영화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대답했다. 소설의 본드 빌런(악한)이 한국인인 신재성이어서 영화화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실망이다.

본드영화의 필수품인 ‘스펙터’의 두명의 본드걸 중 먼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본드걸이라 해서 화제가 된 이탈리아배우 모니카 벨루치(51)를 만났다. 긴 브루넷머리에 위픙당당하고 육감적인 몸과 입술과 눈을 비롯해 모든 것이 짙은 얼굴을 한 벨루치는 성형수술에 관한 질문에 대해 “젊음의 미가 사라지고 나이가 먹으면 내면의 미가 있다”고 대답했다. 자기 나이를 51세라고 서슴없이 밝히는 그녀는 요가와 수영으로 몸매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본드걸은 프랑스배우 레아 세이두(30). 조용한 소녀 같았는데 내가 “당신은 본드걸로 불리는게 아무렇지도 않은가. 내가 듣기엔 마치 본드의 월터PPK나 오메가시계 처럼 그의 소유물 같이 들린다”고 물었다. 이에 세이두는 “난 그렇게 불리는 것에 상관 않는다”면서 “요즘 본드걸들은 시대변화로 옛날 본드걸들 보다 강해졌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세이두는 월터PPK가 본드가 애용하는 권총인줄을 몰라 내게 “월터PPK"하고 되물었다. 본드걸로 나오는 여자가 사전준비가 부족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세이두는 본드영화에 나온 것은 꿈의 살현 이상이라면서 다시 본드영화에 나오고 싶다고 바랐다.

세이두는 본드의 상관 M의 여비서 모니페니역의 네이오미 해리스와 함께 인터뷰를 했다. 내가 해리스에게 물었다. “옛날 본드영화의 모니페니는 본드를 진짜로 사랑했는데 당신은 본드를 욕망하지 않느냐.” 해리스는 이에 “나도 그를 몹시 원한다”고 대답하기에 내가 이번에는 “그런데 영화에서 보니 당신 애인이 있던데”라고 물었다. 이에 해리스가 말하기를 “그 사람은 내가 본드를 기다리는 동안의 대용품”이라고 대답, 모두들 깔깔대고 웃었다.

본드영화에서 본드걸보다 더 중요한 본드 빌런인 ‘스펙터’의 두목 프란츠 오버하우저로 나온 여우처럼 생긴 오스트리아배우 크리스토프 월츠는 생긴 것처럼 대답도 교활했다. 태도가 요사스럽고 말투가 사뭇 조롱조였는데 질문에도 미꾸라지 빠져 나가는 듯이 대답했다. 크레이그와 함께 만나서 불쾌한 또 다른 인물이었다.

프란츠의 하수인 킬러 미스터 힝스로 나오는 데이브 바우티스타(46)는 비록 영화에선 맨 손으로 사람을 죽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겸손하고 상냥했다. 그는 필리핀 태생의 레슬러 출신으로 산더미만한 체구를 지녔는데 위협적인 외모와는 달리 질문에 수줍은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바리톤 음성으로 대답했다.

바티스타는 어렸을 때 매우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체격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는 레즈비언인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라며 거리의 사고뭉치였으나 고교때 레슬링팀에 들어가 상대를 모두 때려 뉘이면서 레슬러가 됐다고 자기 과거를 솔직히 털어 놓았다. 바티스타는 본드가 속한 정보부 MI6의 신병기 제작자 Q역의 벤 위셔와 함께 인터뷰를 했는데 위셔는 “까닭을 모르겠지만 나는 특히 한국과 일본과 중국에 열렬한 팬이 많다”고 말했다.

머무는 동안 런던은 깊은 가을 답게 잿빛이었다. 인터뷰 후 시간이 나 쇠줄로 공중에 매단 헝거포드 후트브리지를 건너 템즈강변을 산책했다. 강 좌우로 런던아이와 빅벤이 얼굴을 내민 의사당이 요즘과 옛의 보기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LA필의 상임지휘자였던 에사-페카 살로넨이 상임지휘자로 있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장인 로열 페스티발홀을 지나 런던에 갈 때면 자주 찾는 워털루브리지에 섰다. ‘애수’에서 비비안 리가 이 다리에서 달려오는 차에 몸을 던져 자살하던 장면이 생각났다.

내친 김에 ‘스펙터’의 대형 포스터가 걸린 원주형건물(사진)을 돌아 비비안 리가 전선으로 떠나는 로버트 테일러를 전송하던 워털루 스테이션으로 발길을 옮겼다. 역구내는 영화에서처럼 인파로 붐볐다. 여기 어디선가 리와 테일러가 재회의 포옹을 나누고 있으리라는 착각을 즐기면서 밤길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HJ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