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picion” in a Woman's Mind

by H.J. Park May 3, 2016

Suspicion (1941), the romantic psychological thriller directed by Alfred Hitchcock and starring Joan Fontaine and Cary Grant, was his second movie in Hollywood. It was nominated for three Academy Awards including best picture and best score, and Fontaine won for best actress. Remarkably, this is the only Oscar-winning performance in a Hitchcock film.  It is the study of a woman's mind intricately combined  romance, mystery and eerie atmosphere. The casting of suave and handsome Cary Grant as a suspicious and menacing  husband of  Fontaine was atypical and RKO did not want to portray him as a killer. That is why the ending was so abrupt. Hitchcock himself claimed to be displeased with the ending. But still this movie is charming and unsettling. Warner Archive has just released the Blu-ray version.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렛 히치콕이 1939년 할리웃의 대제작자 데이빗 O. 셀즈닉의 부름을 받고 대서양을 건너와 다음 해 처음 만든 영화가 존 폰테인과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한 ‘레베카’로 이 영화는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 1941년에 개봉돼 현재도 할리웃에서 뮤지컬 극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상영된 ‘의혹’은 역시 폰테인이 주연한 로맨틱 심리 스릴러인데 오스카 작품과 음악 그리고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후보에 올라 폰테인이 주연상을 탔다. 히치콕의 영화 중 유일하게 연기상을 받은 작품이다. 각본은 히치콕의 부인인 알마 레빌 등 3명이 썼다.

평자들에 의해 ‘레베카’보다 한 수 아래 영화로 평가받고 있으나 교묘하고 탄탄하게 짜인 플롯과 관객을 끝까지 궁금증에 빠지게 만드는 히치콕 특유의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이 모두 훌륭한 흑백명화다. 원작은 프랜시스 아일즈의 소설 ‘비포 더 팩트’(Before the Fact).

무대는 영국. 부잣집 상속녀로 혼기가 넘은 아름다운 리나(폰테인)는 기차에서 만난 수다쟁이요 아이같이 장난기 심하고 철이 덜난 듯한 에이스가드(케리 그랜트)에게 첫 눈에 반해 그와 결혼한다. 미남에 허우대만 멀쩡한 날건달이자 도박꾼인 에이스가드는 이 때부터 아내 덕에 먹고사는데 지출이 심하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리나의 조상 대대로 물려온 고급 의자까지 팔아먹는다. 그래서 리나는 한 때는 남편을 떠날 마음을 먹고 편지까지 썼다가 찢어버린다. 그런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고 또 믿으려고 애를 쓰는 리나의 모습이 애처롭다.

리나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리나는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 받는데 에이스가드는 이 돈으로 친구 비키(나이젤 브루스)와 부동산 개발을 하겠다며 리나에게 제의한다. 그런데 비키가가 갑자기 의문사하면서 그의 죽음과 에이스가드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나돈다.

평소에도 알쏭달쏭한 남편의 행동과 행적에 의심을 품던 리나는 점차 남편이 살인자라는 의혹과 함께 남편이 유산을 노리고 자기마저 살해하려고 한다는 의혹에 빠지면서 공포와 고뇌에 시달린.

히치콕은 에이스가드의 사소한 행동과 함께 소소한 사건들을 조금씩 쌓아가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서서히 그를 의심하게 만드는데 이런 의혹을 때론 리나와 함께 하다가도 또 때로는 리나와는 정반대로 에이스가드를 바라보도록 기묘하게 관객을 유도하고 있다.

영화에서 긴장감과 함께 궁금증을 극대화하는 것은 에이스가드가 몸이 불편해 침대에 있는 리나에게 갖다 주기 위해 쟁반 위에 올려놓은 우유 잔. 에이스가드가 쟁반을 들고 계단을 천천히 올라갈 때 그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카메라가 그의 걸음과 속도를 같이 하면서 움직이며 서스펜스를 고조시킨다. 과연 에이스가드가 그 안에 독을 탔을까.

이 영화의 결점은 급작스럽게 끝나는 결말. 히치콕도 후에 프뢍솨 트뤼포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사 RKO의 요구 때문에 원작과 다르게 만든 결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히치콕은 영화의 다른 결말을 구상하고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는데 그가 말한 자신의 라스트신은 다음과 같다.

에이스가드가 독을 탄 우유 잔을 들고 리나가 있는 방으로 올라가고 있을 때 리나는 어머니에게 이런 편지를 쓴다. ‘사랑하는 어머니, 난 에이스가드를 절망적으로 사랑하고 있으나 그가 살인자여서 더 이상 이 세상을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비록 난 죽을지라도 사회는 그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때 에이스가드가 리나의 방으로 들어오고 리나가 남편에게 “여보 이 편지 어머니에게 부쳐 주실래요”라고 말한 뒤 우유를 마시고 죽는다. 이어 에이스가드가 활기차게 휘파람을 불면서 우체통으로 다가가 편지를 그 안에 집어넣는다.

인터뷰에 의하면 RKO는 히치콕이 찍은 필름 중에서 그랜트가 사악하게 보이는 장면은 모두 잘라내 달랑 55분짜리 영화가 되고 말았다. 이를 히치콕이 99분짜리로 복원해 개봉했다.

식은 죽 먹듯이 팔난봉 역을 잘 해낸 그랜트의 연기도 좋지만 깊이와 섬세함과 함께 의혹에 시달리면서 안으로 무너져 내려가는 아내의 모습을 민감하게 해낸 폰테인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들 외에도 세드릭 하드윅, 데임 메이 위티, 리오 G. 캐롤, 이자벨 진스 및 헤더 에인절 등 연기파들이 나온다. ‘의혹’의 개봉 75주년을 맞아 워너 아카이브(Warner Archive)가 블루-레이판을 출시했다.